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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장거리 이동 필수 상비약은?... 진통제, 소화제 그리고 '이것'도 필수


명절 연휴 귀성길과 여행길은 장시간 이동으로 인해 신체적 스트레스가 뒤따른다. 오랜 시간 운전대를 잡거나 버스·비행기의 좁은 좌석에 앉아 이동하다 보면 근육이 뭉치고 위장 기능이 떨어져 두통, 근육통,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쉽게 생길 수 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상욱 원장(인천참사랑병원)은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소화불량이나 두통 등 흔히 발생하는 증상에 대비해 상비약을 준비하면 여행길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며 증상별 원인과 약물 선택, 예방법을 설명했다.

1. 진통제 : 장거리 이동 스트레스.. 어깨 쑤시고 머리 아플 땐?
이상욱 원장은 장거리 이동 중 발생하는 통증의 주요 원인으로 '자세'와 '긴장'을 꼽았다. 운전 중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고, 좌우·전방 주시 등 고도의 집중을 이어가면 근육 긴장과 피로가 쌓인다. 비행기처럼 좁은 좌석에 오래 앉아 있을 때도 목·어깨·허리 근육의 경직이 심해지고, 이 긴장이 머리까지 전달되면 '긴장성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근육통이나 관절통과 같은 염증성 통증에는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가 추천된다. 이 원장은 "이부프로펜은 염증 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하는 소염 작용이 있어 근골격계 통증에 효과적"이라며,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자체를 줄여 주는 원리로 염증성 통증, 근육통, 관절통, 생리통 등에 강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의 활성 이성질체만 분리해낸 활성 형태로 이부프로펜과 진통∙소염 효과가 동등하거나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통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모두 효과적인 진통 성분으로 꼽힌다. 이 원장은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 작용은 강하지만 소염 작용이 없다. 따라서 단순 두통일 때는 아세트아미노펜이 효과적일 수 있고, 관절이나 근육통, 상처 등 염증성 통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이부프로펜 계열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부프로펜은 위장장애나 신장기능 저하 가능성이 있어 공복 복용을 피하고, 위∙신장질환자는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위장장애가 적은 반면 간에서 대사 되므로 간 질환자나 음주자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2. 소화제 : 정체된 도로만큼 꽉 막힌 위장.. 음식별 소화제 선택법
장시간 이동 중에는 체한 듯한 불편감과 소화불량도 흔하게 발생한다. 좁은 좌석에 오래 앉아 있으면 복부 압박이 증가해 위 배출 속도가 늦어지고, 기름진 휴게소 음식이나 명절 음식이 더해지면 이러한 증상이 더 심해진다.

소화불량은 증상에 따라 위장운동 조절제, 소화 효소제, 속쓰림을 완화하는 제산제 등이 사용될 수 있다. 이상욱 원장은 "소화제를 고를 때는 어떤 음식을 먹고 생긴 불편감인지에 따라 성분을 선택하는 것도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디아스타제, 프로테아제, 셀룰라제는 각각 탄수화물과 단백질, 섬유소 분해를 돕는 소화효소이며, 리파아제는 지방 분해를 돕는다. 판크레아틴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소화효소가 모두 포함된 복합 효소제로 전반적인 소화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식사 후 더부룩한 증상에는 판크레아틴만으로도 충분한 소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는 리파아제 성분이 강화된 소화제, 단백질 위주의 식사 후에는 브로멜라인 같은 단백질 분해 효소가 포함된 소화제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스가 차 더부룩함과 복부 팽만이 심할 때는 시메티콘 성분이 추가된 제품을 선택하면 가스 제거에 도움이 된다. 또한 소화는 위와 장에서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인 만큼 각각의 기관에서 용해돼 작용하는 다층정 소화제를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운전은 교대로... 틈틈이 스트레칭하고 탄산음료 피해야
장거리 이동의 스트레스로 인한 동반 증상들은 예방도 중요하다. 이상욱 원장은 "운전 시에는 1~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하고, 교대로 운전하는 것이 좋다. 비행 중에도 최소 1~2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걷거나, 앉은 채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면 근육통이나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카페인 음료보다는 수분 섭취를 늘려주는 것이 긴장 완화와 소화불량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음식도 고지방 음식, 탄산음료 등 가스가 많이 생기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이 원장은 "특히 비행기는 고도가 높아 평소보다 가스 차는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평소에도 더부룩함과 가스 차는 증상이 있다면 탄산음료나 과일 음료를 삼갈 것"을 강조했다.

3. 기타 : 진통제, 소화제와 함께 챙기면 좋은 상비약은?
이상욱 원장은 진통제와 소화제 외에도 멀미약, 지사제∙정장제, 종합감기약, 알레르기약, 인공눈물을 추가로 준비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멀미는 시각과 평형 감각의 불일치로 흔히 발생하며, 누워서 먼 곳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완화될 수 있다. 이 원장은 "단순 배탈이나 설사에는 지사제나 정장제가 도움이 되지만, 설사가 반복되거나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들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오염된 음식으로 인한 장염이나 식중독 우려가 있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레르기 약은 음식∙벌레 물림에 대비해, 인공눈물은 장거리 이동 중 안구 건조 증상에 유용하다.

아이들과 이동 시에는 사용 용량이 성인과 다르기 때문에 해열제나 진통제, 멀미약, 알레르기 약도 유∙소아용으로 따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