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이 자주 증발하거나 부족해 눈이 메마르는 질환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한 해에 250만 명에 이른다. 특히 가을과 겨울철에는 건조한 바람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더욱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현대인에게 흔하게 발병하는 안구건조증은 일상 속에서 여러 가지 불편감을 초래하기 때문에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런데 단지 웃는 것만으로도 안약을 넣는 것만큼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안구건조증에는 ‘웃음’이 약?… 점안액보다 효과 좋아지난달 13일 의학 학술지인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는 웃음 운동이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안약과 비슷하거나 더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중국 쑨원대 연구팀은 안구건조증 환자 283명의 안구표면질환지수(osdi)를 측정해 안구건조증을 평가했다. osdi 점수는 높을수록 안구 건조증 증상이 심함을 나타낸다. 이후 8주간 137명은 웃음 운동을, 나머지 146명은 점안액 투여를 진행시켰다. 웃음 운동을 하는 실험 대상자들은 교육용 동영상을 시청한 후, 얼굴 인식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5분간 ‘히히히’, ‘하하하’와 같이 웃는 표정을 짓는 입 모양을 소리를 내서 반복했다. 안약을 투여한 실험 대상자들은 하루 4회 양쪽 눈에 안약을 넣었다. 실험 결과 웃음 운동을 한 그룹은 osdi 점수가 치료 전에 비해 평균 10.5점 하락했고, 점안액을 넣은 그룹은 8.3점이 떨어졌다. 웃음 운동 그룹의 안구 건조증 증상이 더 큰 폭으로 완화된 것이다. 연구에서 시행된 웃음 운동은 안구건조증의 치료뿐 아니라 눈을 감았다가 뜬 후 각막에 첫 건조점이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 눈물이 마르는 것을 막아주는 기름샘의 기능, 정신 건강 지수 등의 개선에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비용이 적게 드는 웃음 운동을 가정에서 일차적인 안구 건조증 치료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안구건조증, 방치하면 가을철 ‘눈물흘림증’으로 발전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에 이물감이나 시린 느낌, 통증이 느껴질 수 있고, 시야가 뿌예지거나 눈이 충혈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날씨가 춥고 건조해지기 시작하면 눈에 고여 있는 눈물이 눈꺼풀 밖으로 넘쳐흐르는 ‘눈물흘림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눈물흘림증이 생기면 눈 주위 피부가 빨갛게 짓무르고, 눈물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시력의 저하될 수 있다. 또한 이를 방치하면 눈의 면역력까지 떨어져 여러 질환이 생기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빠르게 치료를 받을 것이 권장된다.
안구건조증 예방하는 가을철 생활습관은?...’안토시아닌’ 도움안구건조증은 평상시 생활습관 교정이 매우 중요하다. △물 자주 마시기 △가습기 사용하기 △인공 눈물 이용하기 △눈꺼풀 온찜질하기 등의 습관을 가지면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고병우 원장(압구정안과의원)은 “실내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도를 조절해 주면서 중간중간 눈 주변을 풀어주는 마사지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전자기기의 밝기는 평소보다 낮춰주고, 흔들리는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라며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보라색을 띠는 포도나 가지, 블루베리와 같은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면 안구건조증을 완화할 수 있다”라며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식품을 추천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고병우 원장(압구정안과의원 안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