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가 진행될수록 얼굴에는 주름이 생기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는 등 외관상 눈에 띄는 변화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외에도 노화를 금세 실감할 수 있는 부위가 바로 입술이다. 나이가 들수록 서서히 입술이 얇아지면서 윤곽이 흐려지거나 주름이 져 입체감이 사라지는 이들이 많은데, 이렇게 입술의 형태가 변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서서히 입술 얇아지고 주름 깊어져…이유는?입술은 우리 몸에서 피부가 가장 얇고 예민한 부위이기에, 노화의 영향을 빠르게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윗입술은 아랫입술에 비해 피부 두께가 얇고 수분 함유량이 적기 때문에 얇아지고 주름지는 등의 노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는 편이다. 수분을 잃고 건조해질수록 입술이 얇아지고, 인중과의 경계도 흐려지며 본래의 탄력과 입체감이 사라지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연구진이 20세부터 69세까지 한국인 여성 1,000명의 입술을 분석한 ‘입술 노화 특성에 대한 대규모 한국인 여성 이미지 연구’ 논문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서서히 입술의 두께가 얇아지고 좌우로 길어지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입술 주변의 입술둘레근(구륜근)이 약해지면서 입술을 지탱하는 힘이 줄어들고, 입술의 형태가 얇고 길게 변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연구진은 이 밖에도 연령이 증가할수록 입술의 색이 더욱 옅어지며 생기가 줄어들고 주름이 더욱 깊어지는 것도 쉽게 관찰된다고 밝혔다. 특히 입술 주름의 경우, 기본적으로 입술에 형성되는 세로 형태의 주름에 더해 가로 형태의 주름이 생겨나면서 격자 형태의 주름이 관찰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입술을 덮고 있는 피부가 노화함에 따라 주름의 형태도 변화하는 것이다.물론 입술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입술의 노화를 자극하는 요인도 있다. 평소 입술 주변이 찢어지며 상처와 염증이 발생하는 구순염이 자주 생기거나 입술이 수시로 건조해지면서 각질이 잘 일어나는 편이라면 입술 노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 잦은 흡연과 음주로 인한 자극, 피부의 콜라겐 부족으로 인한 탄력 저하 등 여러 요인이 입술의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 차단·보습 등 신경 써야…입술 오므리지 않는 것도 중요입술에 노화가 진행되면 특별한 시술 없이 완전히 본래 상태로 되돌리기란 어렵다. 그래서 평소에 입술 노화를 예방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한데, 입술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술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 색소가 적기 때문에,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입술이 착색되거나 주름이 생기기도 쉽다. 따라서 얼굴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는 입술까지 꼼꼼하게 바르고, 수시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립밤을 덧바르는 것이 좋겠다. 입술의 수분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피부와 마찬가지로 입술이 건조해지면 주름이 더 쉽게 생기고 노화가 가속되기 때문. 특히 환절기와 같이 기온 변화가 크고 공기가 건조할 때는 보습제를 자주 바르고,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입술에 각질이 일어났을 때 억지로 떼어내거나 침을 바르는 것은 오히려 입술을 더욱 건조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 흡연 또한 입술 노화를 촉진하는 주범 중 하나다. 담배 속의 화학물질이 혈액의 수분 운반 기능을 떨어뜨리고, 피부의 수분 함량을 떨어뜨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 또한 담배를 피우느라 입술을 오므리는 습관이 있으면 주름이 더욱 잘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입술 노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다. 같은 이유로 입술을 오므리거나 내미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은데, 물을 마실 때 병에 입을 대고 마시거나 빨대를 이용하기보다는 입구가 넓은 컵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좋은 선택이다. 표정을 짓거나 말을 할 때는 입술을 억지로 많이 움직이지 말고, 근육이 자연스럽게 이완될 수 있도록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턱을 많이 괴거나, 옆으로 자는 습관도 입술과 볼을 압박해 깊은 주름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