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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뿌리 드러내며 내려앉은 잇몸, '이렇게' 관리해야

거울을 봤을 때 평소보다 치아가 길어진 느낌이 든다면, 잇몸이 제 위치를 유지하지 못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잇몸 퇴축'을 의심해 봐야 할 수 있다. 이를 흔히 '잇몸이 내려앉았다'고도 표현하는데, 잇몸 아래에 가려져 있던 치아 뿌리가 드러나면서 치아가 길어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잇몸이 내려앉는 이유는 무엇일까?



잇몸에 생긴 염증, 잇몸 퇴축 유발…젊은 사람도 방심 금물
잇몸 퇴축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치은염의 악화로 인한 잇몸 조직 손상이다. 치은염은 치아에 치석과 치태가 많이 껴 있어 입속이 청결하지 않을 때,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초기에는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잇몸 아래의 뼈가 녹으면서 잇몸이 내려앉는 잇몸 퇴축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외에 너무 강한 칫솔질이나 잘못된 교정으로 인한 잇몸 손상, 이를 악무는 습관 등으로 인해서도 잇몸 퇴축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잇몸이 내려앉으면 잇몸 속에 묻혀 있던 치아의 뿌리 일부가 노출되면서 치아가 원래보다 길어 보이게 된다. 이렇게 노출된 치아의 뿌리는 보호막인 법랑질이 얇기 때문에, 뜨겁거나 찬 음식을 먹으면 이가 시린 느낌이 더욱 심하게 들 수 있다. 이외에 잇몸 출혈, 심한 구취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며, 치아가 제대로 고정되지 못해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결국 치아 소실을 더욱 앞당길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잇몸 퇴축은 갑작스럽게 나타나기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이어지는 만큼, 중장년층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그러나 젊은 층에서도 잘못된 양치질 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구강 내 청결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잇몸 퇴축이 발생할 위험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평소 구강 상태를 잘 관리하는 것은 연령을 불문하고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바스법'으로 양치하고 스케일링해야…이갈이 교정도 도움 돼
잇몸 퇴축을 막기 위해서는 미세모 칫솔을 이용해 올바른 방법으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잇몸 관리를 위해 가장 권장되는 양치법은 바로 '바스법'으로, 칫솔모 끝을 치아와 잇몸 사이 부분에 밀착시키고, 진동을 주듯이 움직이면서 치아를 닦아내는 방법이다. 이때 깨끗하게 이를 닦으려고 무리해서 세게 닦기보다는 힘을 약하게 주어 부드럽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하이닥 치과 상담의사 박제현 원장(화이트드림치과의원)은 "바스법으로 양치질을 하면 치아 바깥쪽과 안쪽을 동시에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치아 사이의 치태 제거와 잇몸 마사지에도 도움이 된다"라며 "잇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1~2개월 정도 바스법을 지속하면 잇몸 상태가 개선되어 잇몸에 탄력이 생기고, 염증이 완화되는 데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아 사이 세균과 잔여 음식물을 제거하는 것도 빠질 수 없다. 치은염이 발생하는 원인이 치태와 치석인 만큼, 이를 제거해 염증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스케일링을 받은 후에는 매일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활용해 치아 사이 청결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이를 가는 편이라면 이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잘 때는 마우스피스를 사용하거나, 턱 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 이갈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치아에 힘을 많이 주는 습관 또한 치아와 잇몸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의식적으로 턱에 힘을 푸는 것이 좋다. 이러한 습관을 유발하는 부정교합이나 턱관절 장애가 있다면 적절히 치료하고, 턱을 괴는 습관이 있다면 이를 교정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제현 원장(화이트드림치과의원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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