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과 장 건강이 건강 이슈로 떠오르면서 유산균의 인기 역시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시중에는 그냥 유산균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유산균, 여성 유산균, 면역 유산균 등 효과가 세분된 제품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정한 효능을 가진 유산균이 정말 존재하는 것인지, 그중에서도 ‘여성 유산균’에 대해 김지영 약사가 자세히 설명했다.

여성 유산균, 질염에 도움이 될까여성 유산균 하면 보통 질 유산균을 이야기한다. 여성에게 질염은 생각보다 흔한 질환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질 내 ph 균형이 무너져 균총 변화 때문에 생긴다. 또한 폐경 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 감소로 인해 위축성 질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질 세척을 잘못해 산도가 깨져서 발생하기도 하고, 통풍이 잘되지 않는 옷을 입는 경우,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당뇨병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질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분비물이 많아지고 가려움증이 생기며, 심하면 통증이 동반되어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한다. 보통 질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처방받아 치료하는데,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쉽게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김지영 약사는 “컨디션에 따라 질염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여성 유산균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한다. 물론 일반 유산균도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질에 좋은 균주가 많은 유산균을 먹으면 질 건강에 더욱 도움을 줄 수 있다.

나에게 효과가 있는 균주를 찾아야시중에 여성 유산균이라고 되어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질 내 유익 환경을 만들어주는 균주 위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주로 건강한 여성의 질에서 분리한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rc-14’와, 건강한 여성의 요도에서 분리한 ‘락토바실러스 람노스 gr-1’이 대표적이다. 이 두 균주는 그레고르 리드(gregor reid) 박사가 연구하여 개발했는데, 김지영 약사는 "rc-14는 점액 생산을 상향 조절시키고 gr-1은 질 표면 점액에 결합하는 mucbp 단백질을 갖고 있어 두 가지 균주가 장을 거쳐 질에 잘 정착하면 여성 질 건강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한국 여성의 질 유래 유산균으로는 락토바실러스 살리바리우스, 락토바실러스 퍼멘툼,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등이 있다. 특히 락토바실러스 가세리는 요로감염으로부터 보호를 돕고, 락토바실러스 크리스파투스는 세균성 질염으로부터 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김지영 약사는 “장이나 면역에 관련해서도 사람마다 잘 맞는 유산균이 다르듯이 여성 유산균 역시 각자의 상태에 따라서 잘 맞는 균주가 다를 수 있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초반에는 제일 잘 맞는 제품을 찾기 위해 여러 균주가 들어 있는 제품을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효과가 있다면 꾸준하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김지영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