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대한민국. [스포츠 부상주의보]는 운동을 즐기다 나타날 수 있는 부상을 알아보고, 적절한 대처 방법을 소개합니다.대표적인 실내 스포츠 중 하나인 배구. 배구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운동량을 요구하며 전신을 사용하는 스포츠 중 하나다. 조영호 한양대 명예 교수는 1994년 논문에서 "배구는 시설과 용구가 간단하고,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배구는 강한 근력, 지구력, 순발력, 민첩성 그리고 사회성을 요구한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한마디로 배구에도 부상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말이다.
배구는 다른 구기종목에 비해 골절과 탈구는 적은 편이나, 점프가 많고 스파이크 등 과격한 동작이 많아 염좌나 급·만성 손상과 찰과상 그리고 타박상 등의 부상을 입을 위험이 크다. 해부학적으로 배구 운동 시 가장 위험한 부위는 발목, 무릎, 어깨, 손가락 등이 있으며, 특히 배구의 꽃이라 불리는 스파이크 동작으로 인해 어깨 부상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가장 불안정한 관절, 어깨해부학 관점에서 볼 때 어깨는 움직임이 자유롭고 다양한 대신,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부위다. 2009년 대한견·주관절학회지에 올라온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연구진의 논문에서는 어깨는 3차원 운동을 모두 하며, 6방향의 자유도(6-degree freedom)을 가져 매우 넓은 움직임이 가능한 관절이지만, 신체에서 가장 불일치(incongruent) 한 관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스파이크와 같은 동작을 수행할 때 어깨의 동적 안정성(dynamic stability)은 필수다. 동작 시 어깨 근육과 관절에 안정성이 부족하면 근육조직에 충분한 힘을 축적하지 못해 어깨에 과도한 무리가 가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어깨가 과부하 되고 기능이 약해져 불안정한 관절의 불균형이 더 심화되어 관절끼리 충돌한다. 이때 반복된 압박이나 마찰로 인해 어깨에 염증이나 파열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시즌 중 어깨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배구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어깨의 외회전력보다 내회전력이 더 발달하는데, 이는 과사용증후군과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되는 어깨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 김상범 대표원장(선수촌병원)은 "어깨관절과 근육의 불균형은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하며, "견갑 불균형이 생기면 견갑골 주변의 근육에만 통증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날개뼈(견갑골)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어깨관절에 충돌 증후군이 발생하고, 심하면 회전근개파열이 생길 위험이 있다"라고 전했다.
(하이닥 유튜브 참고:
회전근개파열에 도움 되는 운동방법)
sick 견갑 증후군위와 같은 견갑 불균형으로 생길 수 있는 어깨 부상 중 하나가 sick 견갑 증후군(sick scapula syndrome)이다. sick 견갑 증후군은 견갑골 운동장애가 있을 때 흔하게 동반되는 증상으로, 배구 선수 중 스파이크 동작을 자주 하는 공격수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많이 사용하는 어깨의 날개뼈가 약간 처지고, 바깥으로 빠지게 된다. 날개뼈가 나쁜 위치로 빠지면서, 아래쪽 부분이 외부로 돌출되고 어깨 움직임을 이상하게 만들며 통증을 유발한다.
sick 견갑 증후군은 회전근개에 기능적 불안정성을 야기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깨에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어깨의 견갑 신경이 계속 자극되어 견갑 신경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견갑 신경장애가 발생하면 어깨 극상근, 근하근의 근력을 약화시키고 팔의 움직임을 약화시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그대로 방치하면 극심한 만성 어깨 통증이 발생하기 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원인을 찾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이탈한 날개뼈의 위치와 움직임을 정성화 시킬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해야 하며, 평소 충분한 스트레칭과 회전근개 근력운동과 날개뼈 주위 근력 운동으로 어깨관절 주변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하이닥 유튜브 참고:
어깨가 아플 땐 어떻게 하나요?)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상범 대표원장(선수촌병원 정형외과 전문의)